[김동환의 시선]어차피 할 인사

입력 2018-03-14 17:16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차피 할 인사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간밤에 또 놀랄 만한 뉴스가 전달이 됐죠? 바로 트럼프가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한 건데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진중하면서도 단호한 표정의 이 틸러슨 국무장관, 사실은 국무장관으로 발표가 됐을 때도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의 외교를 책임지는 사실상의 권력 제 2인자인 국무장관에 정치, 외교 경험이 전무한 기업인 출신이 발탁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틸러슨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북한 문제만 하더라도 틸러슨 국무장관과 메티스 국방장관 정도가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줄 곧 주장해왔던 사람들이죠. 트럼프가 전격적으로 탈퇴했다가 번복했던 파리 기후 협약만 하더라도 틸러슨 국무장관은 당초부터 탈퇴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변칙 스타일의 트럼프의 단점을 잘 보완해 줄 만한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뉴욕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바로 이 틸러슨의 경질 소식으로 하락 반전을 했습니다. 백악관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의 사퇴에 이어 틸러슨까지 트럼프 정부의 합리주의자들은 차례로 퇴진 하는 모양새에 시장은 또 트럼프에게 불안함을 느낀 거죠.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지금은 북한 핵을 없애기 위한 담판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욱 그럴 겁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도 걱정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러다 북미간 대화 이거 또 물 건너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투자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이번 인사 역시 어차피 예견된 인사였습니다. 트럼프가 틸러슨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징후는 여러 차례 나왔죠? 북한과의 협상을 주장하는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라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

    우리 외교부 장관이 특정국가와 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그것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외교부 장관은 쓸데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자신의 국무장관을 욕보인 적이 있습니까? 또 만약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이 됐다면 그 다음 일어날 일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자진 사임입니다. 국무부 장관은 미국의 외교, 안보문제를 통할하는 자리입니다. 미국을 외교적으로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시간 낭비한다고 했다면 그건 당신 그만두라고 한 겁니다. 이번에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트럼프의 경질의지를 전달 받고도 틸러슨국무장관은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당겨서 귀국을 했다고 합니다. 트럼프에게 들은 얘기가 아니라 급거 귀국해 상황을 역전 시켜보려고 했다는 거죠. 그만큼 국무장관직에 강한 애착을 가졌다는 겁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번 경질과 강경파인 폼페오 CIA국장의 국무장관 임명은 분명 트럼프 행정부의 합리성과 유연성을 떨어트릴 겁니다. 담판을 앞둔 북한에 대해서도 그저 대화를 빌미로 시간을 끌려고 했다간 더 큰 화를 불러올 거라는 경고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또 미국 정가에 떠도는 틸러슨 국무장관, 메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므뉴신 재무장관 혹은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맺었다는 한 명이 경질되면 함께 그만둔다는 이른바 동반 자살 약속이 실행될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어차피 예고되었던 인사였습니다. 더구나 트럼프가 그리도 아프게 생각하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서까지 다른 생각을 보였던 틸러슨과 같이 갈 수는 없었을 겁니다.

    잇따른 미국 정부와 백악관의 인사가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만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초보 정치인 트럼프을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이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인사라고 보면 큰 일도 아닙니다. 어쨌든 앞으로 두 달이 새 진용을 짜고 있는 트럼프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중요한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 까지는 그저 시장에 집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