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상, 현송월 만난다…평양공연 실무접촉 '수석대표' 내정

입력 2018-03-18 20:23  


평양 공연에 나서는 우리측 예술단의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윤상(본명 이윤상·50)은 음악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윤상 소속사인 오드아이앤씨 김영균 대표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상 감독님이 정부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으셨다고 들었다"며 "좋은 취지여서 수락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상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0일 열리는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의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과 만난다.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해온 인물이 남북 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는 것은 윤상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윤 씨가 수석대표"라며 "평양공연을 대중음악 중심으로 구성하려고 하는데 윤 씨가 대중음악 공연과 관련해 잘 알고 이른 시일 안에 준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윤상은 가수이자 작곡가로 모두 성공을 거둔 음악 프로듀서다.
1987년 김현식 음반으로 작곡가 데뷔를 한 그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등 1990년대 히트곡부터 동방신기, 보아의 노래를 만들어 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걸그룹 러블리즈의 노래를 프로듀싱해 걸그룹 음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991년 가수로도 데뷔해 `이별의 그늘`과 `가려진 시간 사이로`, `한걸음 더` 등을 히트시켰다.
2003년 유학을 떠나 미국 버클리음대 뮤직신서시스학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를 졸업했으며, 귀국 후 상명대학교 대학원,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올해 1학기부터는 용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윤상은 특히 젊은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 꾸준히 교감하며 실험적인 사운드를 소개해 국내에 전자음악을 본격 도입한 1세대로 손꼽힌다.
2015년 다빈크,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함께 전자음악팀 `원피스`(1piece)를 결성해 첫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싱글 `렛츠 겟 잇`(Let`s get it)을 내놨으며, 작년에는 일렉트로닉 전문 레이블 `디지털리언 스튜디오`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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