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이 폐경을 겪은 중년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는 연구가 나왔다.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연방대학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 학술단체 내분비학회의 제100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19일 지중해식 식단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연구팀은 평균 5.5년 전 폐경을 겪은 평균 나이 55세 브라질 여성들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골밀도, 체지방, 근육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다이어트 점수(MDS)가 높은 여성의 골반 골밀도가 MDS가 낮은 여성에 비해 더 높고 근육량도 더 많았다.
이는 이전에 호르몬 치료나 흡연 경험 여부와 현재 운동량 등과는 무관하게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폐경 이후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고 뼈 손실 속도가 빨라져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이 커진다. 폐경과 노화로 근육량도 줄어들고, 골격근 양이 줄고 강도가 약해지면 여러 질병에 취약하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망위험은 커진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사가 심장질환, 당뇨, 암 등 여러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폐경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을 위한 좋은 비(非)약물성 대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식물성 위주로 식단을 짜되 동물성 식품은 주로 생선이나 요구르트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고기는 포화지방산이 많은 적색육을 가급적 피하고 닭고기나 달걀 등을 적절히 먹되 지방은 주로 올리브유로 섭취한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지중해식 식사가 유방암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탈리아 피아첸자(Piacenza) 병원의 클라우디아 비아시니 박사 연구팀이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307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지중해 식단 그룹에서는 유방암이 재발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대조군에서는 11명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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