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자들이 직접 방문한 기업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자들의 스톡체크 시간입니다. 경제부 유주안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은 국동 다녀오셨군요.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과 관련해 투자자분들 궁금해하시는 기업 중 하나일 텐데, 때마침 이곳을 소개를 해주시는군요.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먼저 들을까요?
<기자> 국동은 국내 섬유업계 원조 격인 회사. 60년대 니트의류 수출업체로 만들어진 국동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조한 상품을 나이키, 라코스테, 유럽의 H&M 등으로 납품하는 OEM 업체입니다.
작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겠고, 또 최근에는 말씀하신 바이오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앵커> 미국이 최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의류 소비가 늘어나서 국동의 실적도 좋아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최근 국동의 주 수출국인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매의류재고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의류 생산업체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실제 국동의 기존 바이어들도 주문을 늘리고 있으며 새로운 바이어에게 납품을 시작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동은 미국의 온라인 전문 스포츠의류 판매업체인 파나틱스(Fanatics)에 신규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말 약 10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은 걸 시작으로 올해 연초부터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국동은 지난해 기존 공장인 인도네시아 스마랑 공장에 15개 라인을 증설했습니다. 이 라인들이 올해부터 정상가동 시작하기 때문에 실적 증대 요인으로 꼽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납품처들의 주문이 늘어나자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대규모 공장 신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정규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정규 국동 대표이사 부회장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지방에 40개 라인 규모의 공장을 신축하는데, 3500명 종업원이 일하기로 돼 있다. 현재 공장 건축허가 진행중인데, 인도네시아 내무부로부터 최종 심의과정에 들어가 있다. 허가 나면 신축을 시작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내 공사 시작해서 약 1년 후부터 매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부터 그 공장에서 약 500억원 정도 매출 가능해지리라 본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꾸준히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어요. 환율때문이라고요?
<기자> 국동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초에 12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원화강세로 인해 연말이 되자 10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수출기업들이 환율이 급변동하면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요, 이를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줬던 사례로 지난 2008년 발생한 키코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방어하기 위해 가입했던 키코라는 상품이, 환율이 일정 범주를 벗어나자 결과적으로 대규모 손실로 돌아온 경우인데요. 극동이 바로 이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습니다. 2012년에 이르러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은행관리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환율 급락으로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환율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동은 환율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고 차분히 대응할 계획입니다. 김정규 대표이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정규 국동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했다. 작년같이 급격하게 평가절하 되지 않는 한 계획대로 가는 건 무리 없으리라 본다. 이미 1050원에 포커스 맞추고 수주활동 하고 있고, 거기에 맞춰 자금집행도 하고 있다.
국동은 앞서 말씀드린 미국내 의류 소비 증가와 파나틱스향 매출 증가, 증설라인 본격가동 등으로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익 역시 흑자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예년수준인 약 5% 수준으로, 약 100억원대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바이오사업 진출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한 내용도 들어봐야겠죠?
<기자>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인 만큼 투자자들이 궁금해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국동은 지난 2006년에 제주대학교 내 산삼배양근을 연구하는 벤처기업인 바이오밸류를 인수했는데요, 당시 약 36억원 가치에 해당하는 국동 주식을 바이오밸류 지분 100%와 맞바꾸는 주식교환 형태로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키코 손실이 발생하면서 적기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지 못한 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국동의 자회사인 바이오밸류는 현재 산삼배양근으로 만든 생채나, 이를 쪄말려 분말 형태로 만들거나, 짜서 엑기스로 만들어서 고급 음식점이나 화장품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는데, 연간 약 4~5억원 정도의 크지 않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동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발판으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업황이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신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다각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경영진과 대화를 나눠보니 기본적인 구상을 세워놓고 조금씩 본격화해나가는 단계로 판단되는데요. 제품을 더 다양화하고 판로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사업 파트너들과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다음주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제약바이오를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하겠다고 공시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군요. 마지막으로 국동의 투자포인트 정리해주세요.
<기자> 국동의 주가는 지난해 말 2880원 저점 찍고 5000원대까지 약 70% 올랐는데요.
중간에 적자전환 공시 등 악재성 뉴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발행한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보실 수 있는데요, 2015년 발행 물량은 대부분 전환이 완료됐고 2016년 발행한 물량 가운데 남은 물량이 약 400만주 가량 된다고 합니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들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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