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난달 납치해 억류하고 있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풀어줬다.
2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AF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날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다프치시 여학생 110명 가운데 현재까지 101명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학생들의 석방에 "조건이 없었다"며 "보코하람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방된 여학생 중 한 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코하람이 무슬림인 우리에게 운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종교가 기독교인 친구는 풀려나지 못했다. 보코하람은 그녀가 개종할 때까지 계속 데리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저녁 나이지리아 북부 요베주의 다프치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는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뒤 여학생 110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국가적 재앙`이라며 고심하던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12일 보코하람에 대한 군사작전보다 석방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보코하람은 앞서 2014년 4월에도 나이지리아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석방되거나 탈출한 여학생들도 있지만, 아직 100여 명은 계속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2만여 명이 살해됐고, 약 260만 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했다.
보코하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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