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용한 80주년’..."신뢰받는 브랜드로 100년 삼성"

조현석 부장

입력 2018-03-22 17:57   수정 2018-03-22 17:34

    <앵커>

    삼성그룹이 오늘로 창립 80주년을 맞았습니다.

    잇단 검찰 수사, 남은 대법원 판결 등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그룹 차원의 공식 기념식은 생략하는 대신 짧은 동영상을 사내에 방영했는데요.

    이 7분짜리 동영상에서 변화와 상생을 주문한 삼성의 이후 경영 행보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조현석 기자입니다.

    <앵커>

    1938년 대구에서 청과물과 건어물 무역상으로 시작한 삼성상회.

    지난 80년간 한국경제의 역사와 함께하며 연매출 300조, 임직원 50만명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TV 등에서 전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선 삼성은 현재 우리 수출의 30%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수출코리아의 견인차입니다.

    하지만 잇단 검찰 수사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창립 80주년 기념식도 생략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는 침울합니다.

    잇단 악재로 사회적 신뢰가 떨어지면서 내부에서는 삼성이어서 죄송하다는 뜻의 “삼송합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돌 정도.

    지나친 삼성 때리기라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스스로 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신뢰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삼성은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오늘 사내에 방영한 80주년 특집 영상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 삼성의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시점과 맞물려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쇄신책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사회 중심 경영 정착과 함께,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가 최대 현안입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이후를 책임질 미래 먹거리 발굴도 과제입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년새 26% 감소했지만, 반도체 호황에 환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마련해 세계적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내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총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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