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속 수감을 위해 자택에서 나와 구치소로 이동하던 이명박(MB) 전 대통령 호송차량이 계란 세례를 받았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새벽 0시 1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출발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던 이 전 대통령은 검찰 관계자들과 차고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 서지는 않았다. 측근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검찰이 제공한 검은색 K9 차량에 탑승했다.
뒷좌석 양옆에 검찰 관계자 2명과 함께 앉은 이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차량은 논현역, 신사역을 지나 올림픽대로를 탔다. 이어 동부간선로로 빠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경찰 순찰차와 사이드카 4대가 뒤따르며 사이렌을 울렸고, 이어 10여대의 언론사 차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쫓아갔다.
사진 기자들과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은 선루프를 열고 치열한 취재 경쟁을 펼쳤다.
자택에서 출발한 지 17분 뒤인 0시 18분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서울동부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이동 거리는 약 15.8㎞였다.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한 번도 교통신호에 걸리지 않았다.
일반 시민 100여명이 구치소 인근 인도에서 이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에 계란을 던졌고,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 제지를 받은 시민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 인근에 5개 중대 400명, 서울동부구치소 인근에 2개 중대 16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명박 구속 계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