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위기' 금호타이어…이동걸 "찬반 투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이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 지역 정치권의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일 (2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노조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노조의 외자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 의견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주말 해외매각 반대 총파업에 나서기 하루 전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구두 합의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차이융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같은날 오후 광주를 직접 방문해 이틀에 걸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 등과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23일 오전 차이 회장이 독립 경영 보장과 공동협력 발전, 고용 유지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러한 산업은행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후 반박자료를 통해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한 사실이 없으며, 노동조합은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4일 더블스타와 동일한 조건에 인수할 국내 기업을 확인했다며 국내 기업 인수설에 실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업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제기한 노조측은 중재한 유력 정치인과 해당 기업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어뱅크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인수 추진 계획을 밝히기로 하는 등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 이날 "노조가 해당 기업과 정보제공자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달 2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접촉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오는 30일까지 구조조정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