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명보험업계 임직원 수가 매년 1천명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리자, 인력 감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임직원수는 2만5,391명.
지난 2015년 말부터 매년 1천명씩 줄고 있습니다.
보험사에 소속돼 있는 전속설계사 수도 2년전 11만7,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10만7,000명으로 1만명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직원 수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과 비교할 때, 생보업계는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업계 상위사인 삼성과 교보생명도 2년새 임직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 같은 인력 감축은 온라인채널 활성화와 더불어, 3년 앞으로 다가온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1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이 변경되면 보험사들의 부채 산정방식이 달라져 자본확충 부담이 느는 만큼, 보험사들은 비용절감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경우에는 손보사보다 부담이 훨씬 큽니다.
실제 흥국생명과 현대라이프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잇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IFRS17(새 국제회계기준)나 K-ICS(신지급여력제도) 등 규제가 강화돼서 자본을 확충해야 되는 문제도 있고, 보험시장 자체가 저성장으로 접어들어서 예전의 고성장시절의 사업모형을 조절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한동안은 이런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다…"
자본확충 부담에 더해 정부가 특수고용직인 보험설계사를 근로자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어서, 업계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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