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요즘 주식 참 어렵죠. 지난 주말 까지만 하더라도 이젠 정말 끝났나 싶을 정도로 낙폭을 키웠던 주가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국 주식 시장은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전세계를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던 미중 무역전쟁은 어느새 협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물밑 협상 수준이지만 이미 미국과 중국의 당국자 들은 지난 주말의 일촉즉발의 상황을 진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분쟁을 겪고 있고 전쟁의 수준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쟁은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승자는 패배자로부터 전쟁 비용에 대한 보상과 함께 전리품을 챙기게 됩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전쟁을 했을 때 승부는 어떻게 될 것이고 승자가 챙길 전리품은 무엇일까를 말입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G2라고 하는 이 두 나라의 전쟁은 현실적인 이익과 손해를 넘어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과 시진핑의 중국몽이라는 비전의 훼손을 전제합니다. 과연 이 모든 걸 걸고 전쟁을 해서라도 한판 승을 거두려고 할까요?
트럼프의 도발은 11월에 있을 중간선거를 이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은 본인도 알고 시진핑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도발의 원인을 알면 전쟁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기한부 도발이라면 더욱 모든걸 걸고 전쟁을 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트럼프의 스타일을 보십시오. 최대의 압박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게 했죠? 상대를 극한적인 상황까지 몰아가고 결국은 협상을 통해서 그가 원하는 바를 얻는 스타일이죠? 사실 이런 스타일은 그가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가도를 달릴 때부터 단련된 스타일입니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우리가 너무 빨리 미중간의 무역전쟁과 그로 인한 세계 경제의 파탄을 단정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하나 중국의 입장에서도 이 전쟁은 피하고 싶고 도 피할 능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중국이 올해 국가적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행사가 바로 올해 11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열리는 상하이 수입박람회입니다. 시진핑의 지시로 계획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이 박람회는 중국과 전 세계 120개 국가의 1300개 기업과 무려 15만명의 바이어가 참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중국에 무역역조를 내는 나라들의 제품을 대거 수입해주면서 중국은 미국과 다른 아량과 배포를 보여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행사기간은 정확히 미국 중간 선거 기간에 겹칩니다. 상상을 해보시죠? 트럼프는 선거의 승리를 위해 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중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에게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고 있는 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최대 규모의 수입박람회를 열고 있는 겁니다.
이 극명한 차이는 미국과 중국의 리더십의 차이로 전 세계에 각인될 것입니다. 중국은 이번 트럼프의 도발을 강온책을 번갈아 가면서 쓰면서 전세계에 대한 중국의 리더십을 확대하는 호기로 삼으려고 할 것입니다. 전쟁으로 파국을 맞으면 이 계획은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 전면전으로 미국을 상대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 트럼프는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낼 것입니다. 그것으로 트럼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지만 전 세계는 중국의 지도력에 더 끌리게 될 것입니다.
지난 번 양회를 통해 집권 기간을 연장할 토대를 갖춘 시진핑은 어쩌면 자신의 선대인 덩샤오핑이 주창했던 도강양회 즉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자세로 임할 수도 있습니다. 싸움에 자신이 없어서 지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국 고래로 내려오는 승전의 비기라는 걸 잘 일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당분간 소란스러울 것입니다. 예측을 불허할 만큼의 변동성도 경험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막연한 무역전쟁과 거기서 한 발 더 나가 새로운 대공황의 우려 같은 것에 휩쓸리지는 마십시오. 그것은 언제나 나올 수 있는 세기말적 비관론의 일단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입니다. 또 그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고 금리입니다. 전쟁, 그리 쉽게 하는 거 아닙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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