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 들이다 밥 탈라"…커지는 안철수 등판 압박
소장파 의원들 안철수 찾아가 결단 촉구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여의도 정치권의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복수의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보도에 대해 당 관계자는 "오보"라고 밝혔다.
김도식 안철수 전 비서실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오늘 오후 2시 서울시장 출마 발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며 바른미래당 공보국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게 오보인지, 아니면 오늘 오후 출마가 오보인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안철수 측은 이날 오전 보도를 ‘해프닝’으로 규정했지만,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가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라고 연합뉴스가 앞서 전했다.
안철수 등판론은 간단하다. `6·13 지방선거`가 8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된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 이런 이유 때문에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은 여의도 정치권의 핫이슈가 되고 있고, 지라시를 통해서도 빠르게 ‘카더라 통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 위원장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오보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온 셈이다.
안철수 등판론은 ‘당이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6%대로서 2주 연속 하락해 지지율만 놓고 본다면 합당 이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철수의 결단에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근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40대인 저라도 나와서 뛰겠다"면서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안 위원장이 빨리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대하고 있다"면서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영입하지 못하면 `선당후사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명분을 확보해 (출마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 "지나치게 상황을 따지고 뜸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앞서 안철수 위원장을 찾아가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전달하며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철수 측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경선은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 "안철수 위원장은 일단 인재를 영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 시간을 끄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남북 정상회담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등 굵직한 정치 이슈가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면 안철수 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안철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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