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계’라면, 기계를 만드는 건 무엇일까. ‘기계를 만드는 기계’ ‘마더 머신(Mother Machine)’이라고 불리는 공작기계다. 국내 생산 5조원, 수출 20억달러에 달하는 공작기계산업은 기계공업의 기초, 제조업의 근간인 만큼 산업환경의 변화에 민감하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IoT, 인공지능 등과의 연계 필요성 증대는 업계 내부의 변화 목소리를 키웠다. 각 업체도 자신만의 가공제어 소프트웨어를 내세우면서 신제품 개발에 앞다퉈 열 올리고 있다.
오는 4월 3일(화)부터 7일(토)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Capture the future : 4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열리는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 2018’은 국내 유수 기업들이 참가해 생산제조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 공작기계의 미래를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공작기계의 대표주자는 두산공작기계, 스맥(SMEC), 화천 등이 손꼽힌다. 이들 업체는 SIMTOS 2018에서 전시 부스를 통해 최첨단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급변하는 금속가공 제조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최적화된 ‘복합가공기술 솔루션’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우선 두산공작기계는 복합가공기술·자동화 솔루션의 현장 적용방법, 첨단기계의 작업 편의성 등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부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의 대표장비 라인업 소개를 비롯해 항공산업, IT 반도체 산업에서 신뢰성·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5축 가공기, 복합가공기의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원처킹 솔루션’과 ‘미래기술’을 주제로 한 복합가공 기술력 프레젠테이션 발표 및 기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다양한 수요산업에서의 솔루션 제공자로서 생산제조의 변화와 미래기술에 대응하는 두산공작기계만의 경쟁력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NC 플랫폼과 자동화 및 가공 품질 향상 기능을 소개하고, 생산 라인업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비용 절감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두컨트롤(aI doo control)’ 솔루션, 부품 가공 전문인력이 아니더라도 쉽게 가공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는 대화형 프로그래밍 ‘스케치턴(Sketch Turn)’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맥(SMEC)은 최근 조직에 변화를 줬다. 기존 기계사업부문과 통신사업부문의 집중화돼 있던 사업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융복합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이 업체는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는 스마트머신의 고도화 및 시장개척을 목표로 지능형로봇, 지능형 공작기계, 지능형 생산시스템, 자율주행 물류로봇, 산업용 IoT(Industrial Internet of Things),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기계와 ICT 기술의 융복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작기계, 지능형로봇, 공장자동화시스템, ICT·융복합 등을 중점 사업 분야로 둔 스맥은 터닝센터나 머시닝센터를 주력제품으로 공작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접촉 스핀드 센싱 기술, 디퍼렌셜 케이스 가공기 설계기술 듀얼스핀들 장비 설계 및 제어기술 등을 핵심기술로 보유하면서 2017년 기준 터닝센터와 머시닝센터의 매출 1212억원을 달성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최근 공정자동화 솔루션, 설비측정기, 산업용 IoT솔루션 등에도 뛰어들어 첨단 설비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70여년 역사의 화천그룹은 이번 SIMTOS 2018에 최대 규모인 212개 부스를 꾸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공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완성된 최첨단 스마트머신과 5축 가공기, 금형 가공기, 터닝 센터 등 20여대의 최신 공작기계와 가공 제어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화천은 ‘M-VISION Plus’이라는 시간 가동 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M-VISION Plus 시스템을 통해 공장 내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장비들의 가동 상태, 알람 발생 여부 및 가공 완료 여부와 장비별 가공 이력 및 가동률 통계를 언제 어디서든 PC 및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화천의 출품 기종을 통해 M-VISION Plus가 가동되는 모습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화천은 ‘안전’과 ‘편리’에 집중했다. 화천의 한 관계자는 이번 SIMTOS 2018에 선보일 제품을 소개하며 “‘SMART UaX’는 가공 최적 제어 기술과 스마트 소프트웨어 기술의 융합으로, 항시 동일한 고품질의 가공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전문 작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네 번의 조작만으로 CAM 작업부터 가공까지 One-stop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지능형 자동화 공작기계”라고 설명했다.
세계 5대 공작기계전시회로 손꼽히는 SIMTOS는 1984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주관으로 30여개 국가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금속가공 전후방 공정 신기술 및 신제품을 출품하는 장으로, 생산제조 분야의 최신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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