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3만 달러 근접…'삶의 질'은 '팍팍'

정원우 기자

입력 2018-03-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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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 진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코앞에 뒀습니다.

    국가 전체의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9,74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06년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13년째인 올해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해졌습니다.

    <싱크>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1인당 GNI가 3만 달러가 되면 그동안 등한시했던 사회복지, 삶의 질, 환경 이런 것에 신경 쓸 여력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국가들을 보면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3만 달러 시대로 다가가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은 문제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수출이나 일부 부문에서 성장한 것이 많이 작용했는데 아직 가계 소비나 그런 부분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 노동소득 분배율은 63.0%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전체 소득 증가에서 가계 몫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소득 양극화도 고질적인 문제인데다 청년실업률(9.9%)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용사정 역시 좋지 않습니다.

    결국 주거와 소득, 고용 등 국민들에게 직접 와닿는 부문의 개선 없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공허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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