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험료가 비싼 연금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 가입자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지갑을 닫는 사람이 늘면서 보험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건수는 1천614만건으로 2년 전에 비해 100만건 정도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계약으로 들어온 보험료 누적액도 395조원에서 322조원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동안 성장세를 보이던 신계약 실적이 2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서자 보험업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신계약 실적도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질병이나 사고를 보장하는 보장성에 비해 연금 등 저축성 상품의 가입자의 감소가 눈에 띕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신계약 건수가 소폭 늘었지만 저축성 보험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저축성 상품을 줄인 이유도 있지만 보험료가 비싼 장기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영향도 큽니다.
보험시장 자체가 저성장 기조에 이미 들어선 만큼 보험사들이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그 동안은 높은 성장을 해온 몸집을 갖고 있다가 성장 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수입보험료가 예전처럼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에 맞는 재조정이 필요한 것이고…"
아울러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 부담 역시 커질 수 밖에 없어 보험시장의 역성장도 지속될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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