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주 고평가 우려 '기우'…매력 '여전'

김보미 기자

입력 2018-03-30 17:38   수정 2018-03-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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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른바 FAANG(팡)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IT주들이 최근 주가 급락으로 다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물론 현지시각으로 29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다시 평균 2~3%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데요.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며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2주간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IT주들 주가는 평균 10%가량 빠졌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우버의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고 등 개별 기업들의 이슈가 붉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인데,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버블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가수익비율 PER 지표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225배, 아마존이 181배, 알파벳이 20배, 페이스북이 18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PER은 수치가 높을수록 현재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주가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2보 전진을 위한 1호 후퇴”라며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 기술주들이 사실상 4차산업혁명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동원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이사

    "4차산업 일어나는 추세가 변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사고가 났다고 해서 앞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해서 글로벌화가 안 될거냐, 그것도 아닐 것이다. 속도가 100km/h로 가던 것을 200km/h로 너무 빨리 가니까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되는 타이밍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다. "

    미국 대표 기술주들의 상승 여력을 아무리 낮게 잡는다 하더라도 50%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적 역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

    “아마존은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사업효율화가 진행되고 있고, 넷플릭스는 올해 요금 인상을 한 번 한 데다 신규시장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순이익 예상치는 연초 10.2억달러에서 현재 14.4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10억달러 밴드를 제시했던 아마존 역시 시장컨센스가 10.3억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글로벌IT주라는 이유로 무작정 달려들기 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빅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 강화 흐름을,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보안정책 강화 작업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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