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어 사과한 뒤 칩거해온 오달수(49)가 30일 입장을 전한 가운데, 오달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극배우 엄지영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엄지영은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3년 서울에서 오디션을 볼 당시 오달수에게 연기 조언을 구했다”며 “오달수는 얼굴이 팔려서 부끄럽다며 모텔로 데려갔다. 편하게 이야기 하자며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이유에 대해 엄지영은 “처음 댓글을 올린 분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 기다렸다. 그런데 그분은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댓글을 내렸고 오달수는 없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극을 하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 싫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엄지영은 “실명을 듣지는 않았다. 연희단거리패에 있던 사람들과 공연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많다. 분명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더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30일 오달수는 엄지영에 대해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라고 전하면서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20대와 30대는 물론 성인이었지만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여성을 억지로 끌고 가 그가 소리를 지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폭행하는 그런 (용기 아닌) 용기, 무식함은 지금도, 그때도 없습니다"라며 성폭행 논란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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