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주요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NHN(현 네이버)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총 81개에 달하는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M·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포도트리·카카오프렌즈·카카오재팬·카카오브레인 등이 주요 자회사로 분류된다.
이 중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권승조 카카오프렌즈 대표,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등이 NHN 출신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역시 NHN 출신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 단행된 모회사 카카오의 인사에서도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모두 NHN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임지훈 전 대표도 NHN 근무 경력이 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CEO의 대략 절반 정도가 NHN 출신으로 이뤄진 셈이다.
이외에도 이석우 두나무 대표와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 등도 NHN 재직 경력이 있다.
굳이 대표이사가 아니라도 신정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이른바 `C급(대표급)`에서도 NHN 출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IT 업계가 이직이 잦다 보니 NHN처럼 큰 회사를 거쳐 간 인사가 원체 많다고는 하지만, 이처럼 이례적으로 특정 회사 출신이 대거 전진 배치된 것에는 여러 시각이 공존한다.
우선 카카오 창업자인 김 의장이 자신과 연이 있는 옛 동료들을 대거 중용해 `친정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을 네이버와 합병시키면서 NHN 공동대표가 되고 2008년 회사를 떠났는데, 새로 중용된 CEO 대부분은 당시 김 의장과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다.
한 NHN 출신 IT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의 경영권·지배력 강화 의도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카카오가 최근 수익 창출에 전력투구하며 실무형 리더를 중용하는 상황에서 NHN 출신 인사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2013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쪼개지기 전까지 NHN은 포털과 게임,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던 인터넷 업계의 `공룡`이었는데, 이때 실무 경험을 쌓은 인사들이 이제 CEO 자리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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