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미투, 비난 '최고조'

입력 2018-04-02 16:04  

`성추문` 미투 김생민 "제 잘못, 사과했다"면서도 거취엔 묵묵부답(종합)
김생민 미투 후폭풍...`김생민의 영수증` 등 고정출연 중인 10개 프로 `직격탄`



김생민 미투 후폭풍이 거세다.

개그맨 김생민(45)이 과거 방송 스태프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 주장이 제기되자 곧바로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향후 거취는 밝히지 않았다.

김생민 미투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4월의 시작과 함께 미투 중심에 선 김생민은 2일 성추문 보도가 나오고 약 2시간 후 소속사인 SM C&C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김생민은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 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설명했다.

김생민은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그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그 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생민은 그러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글을 맺으며 출연 중인 다수 프로그램에서의 하차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김생민의 성추행 미투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PD·작가 등 제작진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자인 A씨는 “당시 ‘출연진이 술김에 한 일로 (프로에서) 나가면 방송을 어떻게 이끌어가냐’ ‘이런 일은 방송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스태프면 스태프답게 생각하라’ 등의 말을 들었다”며 “심지어 ‘경찰로 끌고 가서 금전적 합의를 받고 싶냐? 이런 일은 방송국에 소문이 금방 퍼진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방송국 측이 김생민을 두둔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생민 측은 디스패치에 “담당 PD한테서 B씨 사건만 전해 듣고 직접 사과했다”며 “당시 메인 작가를 통해 A씨 사건을 (이제서야) 확인했다. 그때는 B씨 사건만 들었다. A씨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생민은 지난달 21일 A씨를 찾아 “미안하다. 제발 용서해달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생민은 이 자리에서 “기억이 난다.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며 “10년이 지났다.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술에 너무 취해 바보 같은 일을 (했다)”며 “제가 원래는 좋은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태는 더욱 꼬였고 결국 김생민 미투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스패치는 김생민이 2008년 한 프로그램 촬영 후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으며 피해자 중 1명에게는 당시에, 다른 1명에게는 지난 3월 21일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생민과 소속사는 관련 입장과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정리할 최소 2-3주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게 돼 빈축을 사고 있다. 김생민 미투는 우연히 터진 사안이 아니라는 것. 특히 김생민 소속사는 미리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이날 기사가 터지자 부랴부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결국 김생민 미투의 희생양은 고스란히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안게 됐다. 해당 사실을 모르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여러 방송국은 급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할 상황에 처하며 방송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지난해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전성기를 맞아 최근 다수 방송에서 활약해왔다.

김생민이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외에도 KBS 2TV `연예가중계,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과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TV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EBS TV `호모 이코노미쿠스`, MT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총 10개에 이른다. 광고 역시 10여 편을 찍었다.

긴 기다림 끝에 가까스로 만난 전성기이고, 평소 검소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까닭에 김생민 미투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생민 미투가 터지자마자 곧바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또 다른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김생민 미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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