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국회의원 "낮술 마셨느냐" 재조명

입력 2018-04-03 09:12  

`뇌물의혹` 홍문종 국회의원 구속영장…文정부서 현역의원 3명째 청구
홍문종 국회의원 75억원대 배임·횡령 혐의 적용…IT업체서 8천만원 뇌물 의혹
홍문종 국회의원 구속, 국회 체포동의 절차 넘어야…홍 의원은 검찰서 혐의 부인



홍문종 국회의원이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실검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홍문종(62)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거운 것.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역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이 지난 1월 구속기소 된 이후 세 번째다.

홍문종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이상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면책특권(불체포특권)이 있다. 따라서 홍문종 국회의원의 신병처리 방향은 우선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 경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2일 홍문종 국회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문종 국회의원은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서화 구입비` 약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민학원은 이 19억원으로 홍문종 국회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김모씨에게 서화를 샀는데, 검찰은 김씨에게 지급된 대금이 다시 홍 의원 측에 흘러들어 가는 등 돈세탁을 거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화 구입비 명목 기부금 중 10억여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전 의원의 `공천 헌금`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함께 포착했다.

옛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홍문종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에 공천 업무 등을 다루는 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다가 낙선했지만 2015년 8월 공석이 된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홍문종 국회의원이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던 2013∼2015년 한 IT 업체 관련자로부터 업무상 편의를 준 대가로 8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문종 국회의원은 경민학원의 국제학교 불법 인가와 관련한 사안에서 재단 실제 운영자인 자신 대신 명의상 운영자를 대신 처벌받게 한 혐의와 본인 소유 부동산을 재단에 고가에 매각하는 등 재단 관련 각종 비위에 연루된 혐의도 있다. 그의 배임·횡령 혐의 액수는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문종 국회의원은 지난달 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만큼 법원이 홍문종 국회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려면 국회의 체포동의가 필요하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법원은 홍문종 국회의원의 영장심사를 연 뒤 구속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동의안이 부결되면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된다.

한편 홍문종 국회의원은 앞서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A4 한 장짜리 입장문을 통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사무총장으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광역자치단체장 심사만 했을 뿐,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은 해당 도당에서 공천을 했다. 지방선거 공천헌금 등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4년 전 지방선거 공천 실무 책임자의 공천비리 의혹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문종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35표를 받으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홍문종 국회의원은 한때 홍준표 대표의 “친박 바퀴벌레” 발언에 “낮술 마셨느냐”며 맞서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을 전해지고 있다.

홍문종 국회의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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