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180도 달라진 행사

입력 2018-04-03 09:31  

제주4·3사건 70주년 국가추념식 거행…오전 10시 1분간 묵념
추념식, 1만5천여 명 참석 예정...전국 생방송은 KBS1이 맡게 돼



제주 4.3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난 정부와 달리 무척 뜨겁다.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가는 제70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되기 때문.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이번 제주 4.3사건 추념식은 식전행사로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의 종교의례, 진혼무, 합창,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이효리는 해당 행사에서 사회를 맡고 루시드폴은 추모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본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 사이렌이 추념식장을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 울린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제주도민들이 4·3 영령에 대한 추념의 시간을 갖게 하려고 사이렌을 울리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제주 4.3사건을 바라보는 기념 행사가 과거 정부와 달리 180도 달라진 셈.

본행사가 시작되면 제주 4·3사건 당시 430여 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북촌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순이삼촌`이란 소설을 쓴 현기영 씨가 `4·3 70주년에 평화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낭독한다.

제주4·3사건 피해 조사를 처음 시작한 제주도의회의 장정언 전 의장, 4·3 당시 임시수용소에서 태어난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배보상특별위원장, 고희순 4·3희생자 유족부녀회장, 제주 출신 소프라노인 강혜명 4·3 홍보대사, 김은희 4·3 희생자 유해 발굴 기여자 등 10명이 애국가를 선창한다.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인 이숙영 씨는 어머니를 그리는 편지를 낭독한다. 학교 교장이었던 이 씨의 아버지는 그때 총살당하고, 음악교사였던오빠는 행방불명됐으며, 그 와중에 어머니도 유명을 달리했다.

마지막으로 제주4·3유족합창단과 참석자들이 4·3의 아픔을 그린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처음으로 합창한다.

제주 4.3사건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본행사가 끝나면 제주도민을 비롯한 전국 각지, 일본 등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헌화·분향하고, 위패봉안실과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돌아보며 영령의 명복을 빈다.

추념식에는 제주 4·3사건 생존 희생자 100여 명과 희생자 유족 등 모두 1만5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념식 전국 생방송은 KBS1이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제주 4.3사건 추념식과 관련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라는 주제로 예년의 어두운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지금까지 4·3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도록 헌신해 온 분들께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제주 4.3사건 추념식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제주공항에서 4·3평화공원까지 정규 노선버스 운행을 늘린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장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19대와 유족용 버스 97대도 운행한다.

한편 여야 지도부도 이날 제주 4·3사건의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제히 제주를 찾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추념식에 참석하려고 제주로 향할 예정이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이념 갈등이 정부의 과잉진압으로 이어지면서 무고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비극을 말한다. 4·3사건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5천∼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주 4.3사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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