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케이뱅크, 자금 확보에 운명 갈린다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4-03 17:13   수정 2018-04-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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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이했지만 표정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 확보가 순탄치 않기 때문인데 ,그 이유를 고영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케이뱅크는 출범 첫돌을 맞아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해외송금이나 앱 간편결제, 법인 서비스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겁니다.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데, 최근 상황을 보면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당초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지난달 마무리됐어야 했는데, 주주들의 자금사정에 다음달로 미뤄졌습니다.

    특히 일부 주주사의 경우 아예 참여를 포기하면서 증자규모도 원래 계획의 절반에 불과한 1천5백억 원으로 낮춰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새로 취임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기조가 케이뱅크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 원장은 은산분리에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는 데다 과거 인터넷은행 특별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심성훈 / 케이뱅크 은행장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어려움 겪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주주가 지분을 조금 더 편하게 늘릴 수 있다면 이 부분이 단축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다 보니 이미 개발을 마친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도 출시를 못하고 있습니다.

    대출 한 건당 금액이 커 자본금이 금방 소진될 수 있는데다 추가 증자가 없으면 건전성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심성훈 / 케이뱅크 은행장

    “새로운 상품 내놓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증자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금액이 크고 이자율은 낮습니다. 큰 금액의 대출이 나가려면 BIS 비율에 신용대출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케이뱅크.

    뒤이은 카카오뱅크의 등장과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강화 전략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살길을 찾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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