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이란?

입력 2018-04-03 15:38  



16세기 베네치아 여인들이 거리의 오물을 피하기 위해 착용하기 시작한 하이힐은 현대 사회 여성들은 긴 다리와 늘씬한 몸으로 보이기 위한 용도로 애용한다.


발에 편안한 신발은 사람이 걸을 때, 자신의 체중과 바닥면에서 오는 충격을 발바닥에 있는 지지점을 통해 골고루 분산하여 충격을 완화시켜 주어야 하지만 장시간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 바닥에 닿는 면이 줄어들고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특정 부위에 과부화가 걸리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의 경우 무릎, 골반, 허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골반 기울기에 문제가 생기고 척추 배열이 불균형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그 중 무지외반증은 `하이힐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인데,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거나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위나 아래로 엇갈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평발이거나 넓적한 발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외상이나 하이힐 등의 신발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발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지외반증 자가진단을 통해 본인의 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사진을 찍은 후 엄지발가락 각도의 기울기를 통해 본인의 발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미사 튼튼병원에 따르면 두 엄지 발가락 사이가 12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12도에서 20도사이의 각도는 간혹 발이 피곤하거나 경한 통증이 발생하는 단계이므로 주의가 필요한 초기 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도에서 30도이상으로 발가락이 심하게 휘어 있다면 거의 매일 통증이 발생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지외반증 초기의 경우 교정장치를 이용하거나 발의 구조를 검사해 특수 깔창을 제작해 발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 도수치료 같은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 중기, 즉 두 엄지발가락 사이에 약 15도 이상의 각도가 생기면 그 때는 도수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만으로는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은 돌출된 엄지발가락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진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여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절골술이 대표적이다.


미사 튼튼병원 족부관절 정형외과 이효범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5cm이하의 굽이 낮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7cm이상의 하이힐은 최대 2시간이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앉아있거나 걷는 시간에는 실내화나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활동하는 것이 좋으며 저녁마다 높이 다리를 올리고 3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여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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