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교수 성폭력조사위, 조사 종료 후 인사위에 회부…징계위 열릴 듯
김태훈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세종대가 김태훈 영화예술학과 교수의 제자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김태훈 교수는 그동안 “서로 호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승억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대 성폭력조사위원회는 3일 김태훈 교수의 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고 교원 인사위원회로 넘겼다.
세종대 관계자는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한 달 가까이 조사위가 김태훈 교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회의를 열어 김태훈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해 징계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다는 A씨는 2월 27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20여년 전 김태훈 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에도 김태훈 교수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교수에 대한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달 28일에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다녔던 B씨가 3년 전 김태훈 교수가 차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추가 폭로하며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 제기를 못 했다"고 밝혔다.
성폭행과 성추행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자 김태훈 교수는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하고 `A씨와는 사귀는 사이였으며 B씨와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태훈 교수는 이어 “교수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연극계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김태훈 교수는 이와 관련 지난달 15일 자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교 측이 징계 논의를 위해 김태훈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조사위는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나서 김태훈 교수를 직접 불러 소명을 들었다. 아울러 영화예술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으나 추가 피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추가 피해를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한편 앞서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겸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태훈은 미투 운동에 동참해 자신을 제보한 여성과 과거 남녀 관계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태훈 교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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