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칼' 뽑았다

입력 2018-04-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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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선언 "제가 野 대표선수…위선·무능 혁파"
안철수, 7년 전과 달리 `양보없는 혈전` 예고…"저로 힘 모아달라"
안철수 박원순 겨냥해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 슬로건

안철수가 박원순을 저격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각을 형성한 것.
안철수는 이 때문에 출마 선언 이후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올랐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으로 ‘정치적 의미’와 ‘정치적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에서 "저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 가지 분명한 약속을 드린다.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경쟁하는 `1여(與)2야(野)` 3파전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위원장은 7년 전 서울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는 이른바 `양보`를 통해 박원순 현 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만들어 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철수가 양보한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위원장은 이번에는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양보 없는 혈전`을 예고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사실상 저격하고 있다.
안철수 위원장은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를 서울시민들이 원했지만 자신이 그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7년 뒤 다시 나온다는 의미다.
안철수는 이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박 시장을 겨냥, "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돼서는 혁신할 수 없다"며 "저는 오로지 새로운 기술이 열어준 혁신의 길을 시정에 적용해 시민의 삶을 편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가 서울시를 위한 혁신이라는 뜻이다.
안철수는 특히 "32조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몇몇 단체를 위한 예산이 아닌 시민을 위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예산은 만 원짜리 한 장도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고 서울시 주변을 맴도는 `예산 사냥꾼`들은 더이상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6·13 선거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이다. 꼭 투표해주시기 바란다. 표는 한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을 유보하는 특유의 화법 때문에 ‘간철수’(간을 보는 안철수)라는 오명을 낳기도 했다. 그간 안철수 위원장은 두 차례의 창당과 두 번의 대권 도전을 거쳤다.
안철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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