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아니야"…금융당국 '냉기류'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4-04 17:18   수정 2018-04-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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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하루아침에 '적'에서 '동지'로 다시 만난 두 사람.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금융개혁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통 관료'와 '정권 실세'의 대결.

    경제 관료로서 30여 년 외길을 걸어온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치인에서 금감원장으로 변신한 김기식 원장을 두고 나오는 말입니다.

    이 같은 외부 시선에도 불구하고 두 수장은 첫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한 시간을 훌쩍 넘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에 뜻을 모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기업 구조조정 같은 것은 원칙에 입각해서 가급적 시간을 너무 끌지 않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 감독체계 문제나 금감원 독립성 그런 문제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격수',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 원장이 금융감독원으로 온 이상 두 기관 간의 관계는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 금융위가 추진했던 은산분리 완화나 기업 구조조정법 연장을 반대했던 만큼 김 원장이 '금융개혁'이란 미명 아래 금융위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또 4년 전 'KB사태'가 불러온 이른바 '관피아' 비판 대열에 김 원장이 앞장서면서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었던 최 위원장과 얼굴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취임과 함께 김 원장이 금감원의 독립성을 강조한 만큼 이미 금융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기식 / 금융감독원장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의 역할은 분명히 다릅니다. 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에 의해서 왜곡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금융위 '눈치보기'에 급급해 금융감독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내부 반성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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