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덕화가 `도시어부`로 예능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덕화는 지난해 9월부터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 개그맨 이경규, 래퍼 마이크로닷과 함께 출연 중이다. "부탁해요"라는 유행어의 주인공, 무서운 회장님 역할 전문 중견 배우, 유명 가발 브랜드의 간판 모델 등 이덕화를 설명하는 말들에 새로운 수식어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도시어부`로 떠오른 예능 샛별.
`도시어부`는 자타공인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꾼들이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함께 떠나는 낚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오랜 낚시광으로 알려진 배우 이덕화가 `도시어부`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일각에선 그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도시어부` 첫 회에서 이덕화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배우, 버라이어티쇼 MC, 탤런트까지 세 가지를 모두 섭렵한 분"이라며 "예전에는 나도 덕화 형님을 잘 쳐다보지 못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술자리를 가지며 이제 좀 친해진 것"이라고 밝히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이덕화를 어렵게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덕화는 연예계 데뷔 47년차 베테랑답게 `도시어부` 첫 회부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성큼 다가섰다. 다소 무서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이경규와 마이크로닷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것은 물론, 첫 출조지에서 한 마리도 건져 올리지 못했지만 월척을 낚는 후배들에게 "한 수 위다"라고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시어부` 속 이덕화는 대인배 형님다운 `쿨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형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또 이덕화는 진지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의외의 허당끼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조용히 낚시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닌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로 `투머치토커` 캐릭터를 얻게 된 것. 이덕화의 신선한 매력은 `도시어부`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덕화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닷 새 앨범 쇼케이스 현장에 이경규와 함께 깜짝 등장하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뽐내며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도시어부`에서 이덕화가 시종일관 반전매력만 선사하는 것은 아니다. `도시어부`가 그의 주종목인 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인만큼, 평소와 같이 편안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덕화는 55년의 낚시 경력을 자랑하는 `무사`로 출연진 중 가장 오랜 낚시꾼 생활을 지냈다. 이덕화는 `도시어부`에서 긴 세월만큼이나 해박한 낚시 지식으로 프로그램에 정보성을 더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리얼리티 예능의 홍수 속에 이덕화가 가진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반전 매력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여기에 이경규·마이크로닷과의 `케미`까지 더해져 시청률 3~4%대를 유지하며 평일 예능의 강자로 승승장구 중이다.
한편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의 `도시어부`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채널A에서 방영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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