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빙상연맹·전명규 교수 추적..`7.3%
이승훈, `전명규 특혜` 수혜자로 지목
전명규가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앞서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최강의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는 국내 남녀 선수 이승훈과 김보름이 모두 과거 한국체대파, 현재는 친(親)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파인 주류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반대파를 중심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
일명 `안현수 사태`로 비난의 타깃이 됐던 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메달 색깔을 쥐락펴락하는 ‘절대 권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전날 방송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 직후부터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유사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며 빙상연맹의 막강한 실세로 알려진 전명규 교수에 대해 보도하면서 전명규는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올랐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노선영의 동생 故노진규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전명규의 실체가 드러난 것.
방송분에 따르면 노선영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 진규가 아픈 걸 알았을 때 수술을 먼저 했어야 하는데 전명규가 말렸다"라며 "당시 진규 어깨의 종양이 생겼었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했다"며 "전명규 교수가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수술은 안 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전명규 교수와 그의 한체대 후배인 코치가 노진규 선수를 몰아붙였다는 충격적 증언도 나왔다.
지난 2016년 故노진규 선수는 어깨 종양을 발견한 뒤 2년 만에 어깨에 생긴 암이 폐로 전이되며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 빙상 연맹 측 한 관계자는 전명규 교수에 대해 "그 사람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각종 예능까지 출연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은 말 그대로 전명규가 특혜를 주고 그 특혜 논란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이승훈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매스스타트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지만, 사실은 전명규의 외압 때문이라는 것. 이 방송에 따르면 한 유명 선수는 경기 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고, 비겁한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게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발생한 `왕따 주행` 논란과 쇼트트랙 코치의 폭행 사건 등으로 빙상계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혁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심에 전명규가 존재하고 있는 것.
실제로 고질적인 파벌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대립하는 빙상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발전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빙상계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과 불만만 쏟아지고 있는 형국.
특히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나 대표 선발제도의 문제점 등 은 여전히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
앞서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지목했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 2월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 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월 28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 것이 아니다`는 내용의 문자를 자신에게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현수 선수한테 직접 문자가 왔다"면서 `전명규 교수(전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해명했으면 좋겠냐`는 안현수의 문자 내용을 소개했다.
안 의원은 "문자 속에 분명하게 전명규 교수와의 관계가 들어가 있었다"면서 "부자간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상태에서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서 안현수 귀화 책임의 화살을 전명규에게 돌린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기획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현수의 아버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인물의 전횡`을 거론하면서 아들의 귀화 배경에 전명규 부회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어 빙상계의 파벌 싸움과 관련해선 "지금은 전명규 부회장이 연맹을 거의 100% 장악을 하고 있다"며 "1990년대 장명희 회장 시절에는 그에게 모든 힘이 집중됐고, 90년대 후반에 삼성이 빙상연맹을 맡으면서 전명규 교수에게 모든 권한과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벌 싸움 해결 방법과 관련한 물음엔 "전명규 부회장이 사퇴한 상태에서 수습하는 방법이 있고, `전명규 체제` 안에서 개혁하는 방법이 있다"며 "삼성과의 관계 때문에 전명규를 사퇴시키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서 현실적으로는 전명규 체제 내에서 개혁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부회장의 전향적인 태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명규 이미지 = 연합뉴스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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