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태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과연 이 부회장의 행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계속해서 김치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은 이번 삼성증권 사태는 금융사 계열사들이 알아서 처리해야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차원의 대응은 있을 수도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삼성그룹 관계자
"결국 자체적(삼성증권)으로 TF를 만들어야...
증권에서 만들어야지 홍보, 법무, 재무, 인사 이렇게...
위기대응 TF를 만들어서 대응을 하던가 할 것이다."
삼성생명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증권의 대주주가 삼성생명인데다 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실상 금융사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삼성생명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초에는 아예 금융경쟁력 제고라는 명분으로 삼성생명의 유호석 전무를 부문장으로 금융부문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이번 삼성증권 사태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2월말 집행유예 석방 후 공식적 행보를 자제하다 2주 간의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며 경영일선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스 소송비 대납부터 노조 와해 문서 재조사 등 삼성관련 악재들이 있긴 했지만 수백만의 개인투자자들이 엮인 이번 삼성증권 사고와는 파급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더구나 삼성증권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중 90% 만들어진 곳으로 경영승계 과정에서 사금고 역할을 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습니다.
그룹내 삼성증권의 위상도 크게 추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의 초대형 IB 경쟁에서 밀리며 M&A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 아닌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룹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금융계열사에서 터진 초대형 사고가 향후 이 부회장의 행보와 그룹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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