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에 돈 안 맡긴다"…'엑소더스' 본격화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4-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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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연기금들이 삼성증권을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령 주식 배당 사태를 계기로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선언한건데요.

    3대 연기금에 이어 공제회 여기에 연기금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들마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금은 131조5천억원.

    거래 증권사만 46개에 달해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립니다.

    이런 국민연금이 삼성증권과의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과 거래하기엔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취한 조치입니다.

    당장 삼성증권은 국민연금과의 주식 거래 주문이 끊기면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다른 연기금도 맞형 격인 국민연금의 행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삼성증권을 거래 증권사로 선정한 사학연금이 삼성증권과의 직·간접 주식거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고, 공무원연금 역시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

    "지금 금감원 감사가 나갔다. 일단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잠정적으로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3대 연기금에 이어 공제회도 대응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상황.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등 대형 공제회들은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를 보고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으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징계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이들 공제회 역시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화인터뷰> 행정공제회 관계자

    "조치가 나오면 내부 규정에 따라 거래정지를 몇 개월 하던지 결정된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들 역시 삼성증권을 외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기금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연기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깁니다.

    <전화인터뷰> A 자산운용사 관계자

    "국민연금 자금으로 운용하는 자금에 대해선 하지 말라 이렇게 올 수가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와의 거래 중단으로 매매 수수료 급감에 따른 영업 타격이 불가피한 삼성증권.

    부정적인 평판 효과로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나 펀드 이동도 일어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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