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동 가즈아"…할랄 인증받는 K푸드

입력 2018-04-12 17:09   수정 2018-04-12 17:06

    <앵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무슬림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는 ‘무슬림 시장'이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는데요.

    할랄식품만 고집하는 무슬림을 위해 인증 획득을 가속화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할랄식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슬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경제성장에 있습니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17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약 23%에 달합니다.

    이에 할랄식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조 달러에 달하던 시장규모는 2021년 2조 달러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62% 넘게 성장하는 셈입니다.

    특히 할랄 인증 제품은 웰빙의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수요까지 늘고 있어 잠재력은 더 크단 전망입니다.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시장과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식품사들도 할랄푸드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입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에서 46개 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해마다 매출규모가 2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불닭볶음면’의 할랄 인증을 획득,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일명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1,7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신세계푸드도 무슬림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손잡고 대박라면을 내놓는가 하면, 고추장 할랄 인증 획득을 바탕으로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식 매운맛으로 무슬림의 입맛을 사로잡겠단 계획입니다.

    <인터뷰> 공병천 신세계푸드 상무

    "동남아시아쪽에 가장 한국적인 맛을 알리기 위해 대표적 음식인 김치를 이용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불닭볶음면이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알려져 있어서 대박라면을 김치와 치킨 두 가지 맛으로 접근을 했고요. 라면 스프가 보통 분말로 이뤄져있는데 저희는 액상소스로 만들어서 김치와 불닭의 좀 더 깊은 맛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할랄푸드 공략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까지 이루겠다는 게 국내식품업체들의 목표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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