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AS와 모듈 사업을 떼어내고, 자율주행을 무기로 부품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현대모비스가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흐름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분사한 회사의 시장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는 건데요.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자율주행차 '엠빌리'입니다.
이달부터 미국에서 레벨 3 수준의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부분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시험 중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출의 5%를 자율주행 센서를 포함한 ICT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AS와 모듈 사업부를 떼어내기로 결정한 뒤 자율주행 분야 핵심 부품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인데 증권가는 이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현대모비스에 6.4조원이라는 현금을 배분한 것은 결국 미래 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외부 기업이나 기술에 대한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글로벌 추세를 살펴보면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회사의 분사가 주가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아온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델파이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부품사업부인 앱티브는 향후 12개월 PER이 16.8배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10.3배를 기록한 델파이 테크놀로지보다 시장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겁니다.
자율주행시대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글로벌 부품사들의 수익성도 전체적으로 높아져, 현재 평균 8.1% 수준인 부품업체들의 마진율이 오는 2030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 주가 24만원 수준인 현대모비스의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1만원대로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전략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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