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영구채 발행을 통한 해외자금 조달과 지급여력 높이기에 분주합니다.
새 회계기준 도입이 다가오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여놓겠다는 취지입니다.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생명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이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한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되면서 한화생명은 RBC비율을 23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일종의 재무 건전성 판단 지표입니다.
통상 금융당국은 이 RBC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주문하는데 비율에 따라 경영개선 권고와 요구, 명령 등을 내립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채권 발행은 최근 들어 빈번한 추세입니다.
새 국제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회계 장부상 부채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자금 조달과 지급여력 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겁니다.
올 초 현대라이프가 각각 600억 원,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유상 증자에 나선 것도,
KDB생명이 다음 달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조영현 /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국내에서의 발행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해외에서 자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이 국내보다 훨씬 많다는 부분에서 해외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 자본이 줄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3개월 새 6.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B생명이 108.5%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MG손해보험과 흥국화재 역시 100% 초중반에 머무는 등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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