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력적인 행동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오늘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대한항공 현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전모를 쓴 현장직원 다섯명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뭔가를 얘기하던 여성은 공사장 바닥의 물건을 발로 차더니 삿대질을 시작합니다.
지목된 직원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지만 이내 끌려와서 강하게 밀쳐지고 결국 도망을 갑니다.
자칫 넘어졌다면 공사 현장에 놓인 자재들로 인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
여기에 분이 풀리지 않는지 여성은 말리던 현장직원의 서류를 빼앗아 내팽겨칩니다.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여성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이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주내로 조현민 전무가 경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이 이명희 이사장 내사에 착수해 모녀가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한 다른 사정기관들의 전방위적 압박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3일 관세청이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늘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대한항공 기내판매팀 현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6년 공정위는 이미 대한항공이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와 내부 거래로 총수 일가에게 부당 이익을 제공했다며 14억 3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계속되는 갑질과 탈세 논란, 사정기관들의 압박에 국적사 대한항공은 사면초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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