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바이오' 대안은…의료기기株 '부각'

방서후 기자

입력 2018-04-26 15:21  

    필러·임플란트·레이저 업체 '유망'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증시를 밀어올리던 바이오주가 실적과 회계 감리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반면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의료기기 업종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오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던 의료기기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바이오주가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허가 호재에 의존하는데 반해, 의료기기 관련주의 경우 눈에 보이는 수출 실적이 주가를 탄탄하게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약 3조5,782억원으로 전년대비 8.2%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 수출이 5,7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4%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해소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 진단합니다.

    <인터뷰>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가장 걱정했던 북핵 위기, 사드 정국 분위기에서 탈피를 하는 것 같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을 준비했던, 그러면서 중국 비중이 생긴 회사들. 특히 중국 관련주 중에서는 의료기기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특히 중국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성형용 필러와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에서 필러는 의료기기법의 적용을 받는데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의사 수가 적어 관련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큽니다.

    종목별로는 최근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필러사업 부문을 인수해 상반기 중국 임상 완료를 계획 중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최선호주로 꼽힙니다.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중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영상장비를 생산하는 바텍 등이 거론됩니다.

    이밖에 아시아 에스테틱 레이저 1위 업체 루트로닉도 눈 여겨 볼만 하다는 조언입니다.

    <인터뷰>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위원

    "신제품이 출시되면 신제품 출시 이후 2년 간을 신제품 매출로 잡는데 매년 신제품 매출이 30~40% 정도 된다. 지난해는 (신제품이) 1개 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3개가 출시될 예정. 이에 따른 신제품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의료기기 업체들의 기업공개(IPO)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음달에는 의료용 영상진단장비 제조업체 제노레이가 상장 예정이며,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루다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상장주관계약을 맺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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