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00년 이상 독점해 온 서울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서울시 금고는 자체 규모만 34조 원에 이르는 데다, 다른 지자체 금고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금고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오늘 마감됩니다.
연간 34조 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면 서울시 산하 25개 구는 물론 다른 지자체 금고 운영권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울시 금고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하는 신한은행은 이미 6개월 전 부터 전담 TF를 가동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과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내 준 만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은행은 기관영업의 달인인 허인 행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신년인사회에서 서울시 금고 유치 의지를 드러낸 허 행장은 기관영업부에 ‘무조건 유치’ 특명을 내릴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NH농협은행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 금고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KEB하나은행은 47년간 한 번의 사고도 없었던 보안 기술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한 우리은행은 서울시 세금수납시스템인 ‘이택스(e-Tax)’ 개발과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 인력을 앞세워 1,2금고 모두 반드시 지켜낸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103년 동안 서울시금고를 관리한 역사와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제일 중요한게 전산인데 88년도에 이택스 시스템을 가장 처음 도입해서 계속 발전시켜오고 있었거든요.”
당락을 가를 주요 항목 가운데 전산망 등 금고관리 능력(25점) 우리은행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서민금융지원 실적과 서울시 출연금 부분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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