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가 감자값 폭등 등 신선채소 값이 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상승했습니다.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자지수가 전월 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대비 4.1%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3%p 끌어올렸는데 특히 농산물이 8.9%, 채소류가 8.4%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품목별로는 쌀이 30.2%, 감자가 76.9% 상승했으며 고춧가루가 43.1%, 오징어가 29.1% 상승했습니다. 무와 호박 등도 각각 41.9%, 44.0% 상승했습니다. 반면 달걀(-35.2%)과 돼지고기(-3.1%) 등 축산물은 4.7% 하락했으나, 전체적으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공업제품도 유가상승을 반영해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대비 3.8%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7%p 끌어올렸습니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4.2%, 5.5%씩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상승하면서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입니다. 김윤성 통계청 과장은 "아직은 원화절상 때문에 국제유가가 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5월에 또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외식물가도 다시 올랐습니다. 지난 3월 2.5%였던 외식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2.7%로 다시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0.34%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구내식당식사비 3.7%, 생선회 5.4%, 피자는 1.6%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지난해 식재료 원가 상승 때문입니다.
개인서비스는 2.5%로 지난달과 동일했으며, 전체 서비스 물가는 1.6% 상승하며 전달 대비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으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역시 1.4% 상승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식품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품 이외 부문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역시 1.4% 상승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어류·조개)가 3.9%, 신선과실이 1.8% 상승했습니다. 신선채소는 8.5% 상승하며 지난해 8월(22.8%)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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