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1. 5월의 첫날입니다. 4월 시장에도 많은 일이 있었죠?
홍춘욱 :
4월 초반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되며 하락하며 한때 KOSPI 2,400pt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무역 분쟁 대신에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면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월 후반 KOSPI 2,500pt 돌파를 앞두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넘어서는 등 '금리급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매물이 출회되었으며, 특히 미국의 정보통신 기업들이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보인 것도 한국 증시 조정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KOSPI는 69.53pt(+2.84%) 상승한 2,445.85pt, OSDAQ도 4.86pt (+0.56%) 상승한 871.09pt로 한 달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남북 정상회담 수혜 기대가 높아진 건설(+19.23%) 및 철강(+15.11%) 업종이 상승 주도한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6.58%)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소프트웨어(-7.49%), 건강관리(-6.10%), IT가전(-5.08%)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외국인은 4월 한달 동안 전기전자(-1조 675억원), 의약품(-7,298억원), 건설업(-2,784억원) 위주로 1조 43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기계(-1,709억원), 화학(-1,174억원), 보험(-1,009억원)를 위주로 7,121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금융투자(-6,632억원) 및 투신권(-697억원)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금은 4,350억원 순매수했다.
2. 극적인 반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익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홍춘욱 :
4월 한 달 동안의 애널리스트 이익전망 변화(12M F 기준)를 섹터별로 살펴보면, 이익 전망의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한국 KOSPI 200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적전망은 4월 중순까지는 209조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후 상향 조정 되기 시작해 4월 말 212조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이익 전망의 변화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1분기 기업 이익 개선 및 제품가격 상승 영향으로 IT 업종이 전월에 비해 4.5% 개선되었다.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진 금융(+2.7%)과 필수소비재(+2.2%), 산업재(+1.2%) 업종도 이익전망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유틸리티 업종(-12.0%)과 경기관련 소비재(-5.1%), 전기통신서비스(-2.8%) 업종에 대한 이익전망은 큰 폭 하향 조정 흐름이 이어졌다.
3. 환율이 떨어졌는데도 이익전망은 오히려 개선되었군요.
홍춘욱 :
환율이 떨어지면, 언젠가는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결국 '손익분기점' 환율이 얼마냐는 질문인데, 이에 쉽게 답할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산업마다 경쟁구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해외로의 생산시설 이전여부 및 환헤지 능력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최선은 어떤 산업이 역사적으로 환율변화에 취약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살펴볼 산업은 정보통신산업(이하 'KOSPI 200 지수 구성 종목' 기준)인데,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환율의 변화와 정보통신산업의 영업이익은 완연한 역의 관계를 형성한다. 즉 환율이 상승할 때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반대로 환율 하락 국면에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는 정보통신산업이 환율 변동보다는 경기여건 등 다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4.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환율이랑 영업이익 전망 사이에 별 연관이 없네요. 자동차 업종도 그런가요?
홍춘욱 :
정보통신 업종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2008~2009년처럼 환율이 급등했을 때에는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늘지 않았던 반면, 2010~2014년 사이에 환율이 급락할 때에는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결국 환율보다는 경기여건이나 산업 내 경쟁구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5월 한국 주식시장 전망은 밝은 것으로 판단된다. 4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한 500.6억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 해 4월 수출이 기록적인 수준(508.4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월별 변동성이 큰 선박을 제외한 일 평균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해 5월의 긴 연휴를 감안할 때, 2018년 5월 수출은 큰 폭의 증가 가능성이 높다. 물론 5월 12일로 예정된 미국의 이란 핵 협상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한층 높아지며 인플레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신규주문지수'가 61.2%를 기록하는 경기 전망이 밝다는 점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특히 5월 말에서 6월 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도 소비 및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당사는 5월 한국 증시가 향후 경기전망 개선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KOSPI 지수는 2,420~2,630pt band에서 변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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