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뜨는데…"직접 투자할 방법이 없나요?"

방서후 기자

입력 2018-05-14 17:22   수정 2018-05-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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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직접 투자 불가
    환헤지 상품마저 증발
    <앵커>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인도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식 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필요한데,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이후 인도 센섹스 지수는 약 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신흥국 주요 지수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지만, 정부의 투자 확대, 상장사의 실적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치며 나홀로 강세를 나타낸 겁니다.

    여기에 그동안 증시가 조정을 거치며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인도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가져온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신흥국 내 인도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이처럼 전망이 좋은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해외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 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필요한데, 관련 서비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은 인도 현지법상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명의개서대리인 업무를 인정하지 않아 예탁결제원이 개인 투자자를 대신해 보관기관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투자하고자 하는 본인이 직접 인도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보관기관도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관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예탁결제원 관계자

    "개인 투자자 진입은 제한되고 사전에 투자 등록을 한 기관들만 투자할 수 있다. 기관에서 위탁받아 대신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보유분으로만 투자가 가능한 상황."

    증권사 자체적으로 현지 법인을 활용해 예탁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해 증권사들 역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간접투자 상품도 투자 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에 나온 인도 펀드 대부분이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 '환노출형'이어서 수익이 나더라도 환차손에 따라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유일한 환헤지 상품인 삼성증권의 인도 니프티50 선물 ETN(상장지수증권)마저 인도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에 대한 지수 사용을 제한하면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삼성증권 관계자

    "SGX(싱가포르) 거래소에서 해당 선물이 제일 많이 거래 돼 왔다. 그래서 SGX에서 거래되는 니프티50 선물을 저희 ETN의 기초지수로 쓰고 있었는데 그 지수가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저희 상품도 영향을 받은 것."

    결국 늘어나는 신흥국 투자 수요에 맞추기 위한 제도 개선과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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