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범기원 / KB증권 대치지점
Q. 새로운 투자처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또 어떤 유용한 정보를 주실지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은 일본 기업을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요즘 로봇 시대라고 말씀들 많이 들으셨죠? 뒤에 말씀 드리겠지만 요즘 산업용 로봇의 성장세가 아주 가파른데요. 오늘 소개 드릴 종목은 산업용 로봇에 들어가는 여러 부품중에서, 사람으로 치면 관절에 해당하는 감속기를 생산하는, 정밀감속기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일본의 나브테스코입니다. 이 회사는 1925년에 ‘Nippon air brake’ 라는 공기식 브레이크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일본에 상장되어 있구요, 시가총액은 약 5249억엔 우리돈으로 5조 2천억원 규모입니다.
Q. 로봇관련 기업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나브테스코에 대한 기업 소개해주시죠.
- 네, 동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브테스코가 생산하는 제품을 먼저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동사는 비행기 날개의 유압 시스템 핵심 부품, 기차의 브레이크 핵심 부품, 풍력발전기 터빈의 핵심 기어 부품, 자동문 도어개폐 시스템, 마지막으로 로봇의 감속기 등 중간 크기의 부품이지만 이게 고장나게 되면 기계 전체의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함을 요한 핵심 부품들에 대한 정밀 제조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보통 일본의 제조업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상당히 정밀하다고 이야기를 하죠, 그 중에서도 이 나브테스코가 만드는 정밀 기기들은 가장 정밀함을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들입니다. 동사의 2017년 기준 매출 비중은 유압기, 감속기 부문이 40%, 철도나 비행기 부문이 28%, 자동문 26%, 산업기기 6%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 로봇용 정밀감속기 매출이 37%나 성장하며 동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Q. 그 중에서 ‘로봇 감속기’ 라는 것이 생소한데 어떤 것인지?
- 네, 감속기는 사람 몸으로 치면 일종의 ‘관절’ 역할을 하면서 운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선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공장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려 보시면 되는데요, 로봇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많이 보셨죠? 우리가 로봇을 산업 현장에 배치하는 것은 빠르면서도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우선 로봇이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모터가 필요하고, 다음 빠르게 움직이고 난 뒤 목표물에 접촉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정확히 줄여 주면서 목표물에 정확하게 안착해야 합니다. 만일 로봇이 목표물에 가까이 와서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제품 전체를 파괴해버리는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되겠죠. 만일 이게 의료용 로봇이라면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관될 수도 있구요. 그래서 이 감속 부품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고장이나 결함이 있게 되면 아주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정밀 감속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는 동사와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 중국의 상해기전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사는 산업용 로봇 감속기 부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구요, 더불어 동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산업용 로봇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하는데,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IFR 발표 기준으로 2010년 공급량 12만대 규모에서 2016년 29만대로 매 년 15%씩 성장해 왔으며, 2020년에는 52만대 수준으로 확대되며 매 년 20%씩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전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은 연평균 24.6%나 로봇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중국은 현재 세계 23위 수준의 낮은 로봇밀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최근 각종 정책들을 내놓으며 산업용 로봇의 도입에 앞장서고 있음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 기타 신흥국에서도 공장의 자동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현재 일본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공급 물량의 52%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데요, 실제 로봇시장을 조사하는 관련자들이 로봇의 전 세계적 수요를 확인할 때 일본의 공작기계 주문 생산량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로봇 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하다보니, 각종 부품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감속기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요, 최근 발표된 일본 후지경제의 시장 전망 자료에 의하면 2025년에는 산업로봇용 감속기 세계 시장 규모가 2017년 대비 2.2배 증가한 1900억엔(우리돈으로 1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올해의 감속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17.2% 증가한 1020억엔에 달할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이나 베트남의 전자기기 생산 공장에서 소형 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브테스코의 주가가 하락조정을 받았다고 하던데 어떤 요인에 의해서 그런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올 초 이후에 일본의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동사 이외에도 야스카와전기, 하모닉드라이브, 가와사키중공업 그리고 화낙까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주가 하락의 이유로는 중국정부의 산업용 로봇 생산 국산화 정책, 그리고 아베 정권의 불안으로 인해 엔화 약세 정책의 지속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를 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근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로봇 관련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우선 나왔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하락 때문에 오늘 나브테스코를 오히려 추천 드릴 수 있었는데요, 산업 전체의 성장이 확실한 상황이지만 연초에 주가가 5450엔까지 오르며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왔었으나, 최근 3000엔 후반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PER밸류 기준으로 16배까지 하락했습니다. 따라서 매수에 크게 부담이 없는 지점까지 내려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무엇보다도 동사의 감속기는 대형 산업용 로봇에 적용되는 RV감속기로써 경쟁 국가인 중국이 따라가기는 쉽지가 않은 분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산업용 로봇 공정에 있어서, 핵심 부품의 결함은 생산공정 효율화와 원가 절감이라는 공장 자동화 자체의 의미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체하기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또한 동사의 경우 산업용 로봇 감속기 이외에도 앞에서 말씀드린 공작기계 ATC, 자동문 도어개폐 시스템, 철도 차량 브레이크 등이 국내 M/S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분야가 여럿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점은 오히려 저점 매수가 적합한 때라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실적과 더불어 투자자를 위한 당부사항 전해주신다면?
- 동사의 실적은 2016년 매출액 2446억엔에 영업이익 234억엔, 2017년 매출엑 2824억엔에 영업이익 294억엔을 기록했으며 2018년 올해 컨센서스는매출엑 2976억 영업이익 330억 예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사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낮아져서 현재 8.96%를 기록하며 재무구조 역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사는 2020년까지 감속기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개로 끌어올릴 계획에 있고, 또한 일본에 가보시면 우리나라와 달리 지하철에 스크린도어가 없죠? 동사는 자동문 개폐 시스템 M/S 도 높기 때문에, 관련 매출도 추가로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철도 관련 매출은 중국의 일대일로 등 철도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약간의 주의하실 점을 엿볼 수 있는데요, 우선 중국이 지속적으로 산업용 로봇의 국산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단기간에 동사에 악재로 작용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약간 주의해서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중국에서 RV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하여 올 연말 쯤 생산에 들어간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중단기적으로 동사의 점유율을 쉽게 깰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도 관련 매출도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관련 사업 현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출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이 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요, 최근에 단기적으로 엔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 흐름이 아닌 중 장기적인 흐름으로 바라보아야 할 종목이라 판단이 됩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대로 연초 이후 주가가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까지 내려왔다는 점은 관심있게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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