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G' 이끈 구본무 회장 별세...애도 물결

입력 2018-05-20 15:29   수정 2018-05-20 15:31


구본무 LG그룹 회장(73)이 별세했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해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증)이 발병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달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초등학교 교사였지만 이후 부친의 뜻에 따라 경영에 참여했고, 1970년 당시 럭키금성그룹 회장을 맡게 됐다.
구본무 회장은 1975년 ㈜럭키 근무를 시작으로 1984년 금성사 상무, 1989년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며 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50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올라 23년 간 이끌었다. 특히 통신, 디스플레이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의 타계 소식에 경제계는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계는 한국 경제계의 큰 별인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인 구 회장이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인은 대혁신을 통해 화학·전자·통신 등 산업을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선도적인 기업가였고, 항상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어 늘 우리 기업인들의 모범이 됐다"고 추모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장남에게 승계권을 물려준다는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했다.
미국 로체스터공대를 졸업한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LG전자의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 상무의 이사 선임은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 사진 연합뉴스_LG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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