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 "재벌 갑질과 거리 먼 인물이었다"

입력 2018-05-20 21:04  


LG복지재단 대표이사, LG상록재단 이사장,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연암학원 이사장.
20일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또다른 직함들이다. 그룹 경영만큼이나 공익활동을 중시하면서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고인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LG[003550] 의인상`을 제정했다. LG복지재단은 지금까지 72명의 의인을 선정·발표했다.
LG상록재단은 산림환경의 보호·연구, 야생 동·식물 보호·연구 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1997년 12월 설립된 재단으로, 고인이 일생 보여준 새와 숲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고인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있는 집무실에 망원경을 두고 내려다보이는 한강의 밤섬에 몰려드는 철새를 즐겨 감상했다고 한다.
또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본인의 아호를 딴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고, 무궁화 500주를 심어 나라꽃 사랑을 실천했다.
LG상록재단이 지난달 산림청과 공동으로 실내 재배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보급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고인의 이런 뜻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이 국가와 민족의 번영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술지원과 청소년교육, 문화예술 분야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LG연암문화재단,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란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설립한 연암학원 등도 고인의 공익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인은 직원들로부터도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평가될 정도로 이른바 `재벌 갑질`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면서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사회의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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