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회담이 성공한다면 북한에 매우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죠? 미국과 일본의 자금이 대거 투자할 것이라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확히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이제 20여일 남은 회담을 앞두고 중재자이인 문재인대통령에게 무슨 다른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무조건 이 회담은 한다고 하겠습니까? 아니면 이 회담은 안 하겠다고 하겠습니까?
정상회담은 만나서 협상을 하고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사전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내놓고 정상들은 그것을 확인하고 공표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고들 하는 겁니다. 어쩌면 지금 이순간에도 미국은 북한과 물밑 접촉을 통해 치열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겁니다. 서로가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김정은과 트럼프가 장군 멍군의 기 싸움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이 물밑의 협상이 영영 실패로 돌아간다면 6월 12일 싱가폴 회담은 취소 혹은 연기될 것입니다.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트럼프가 한 말 중에 가장 주목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습니다. 트럼프가 그랬죠? 시진핑은 세계 최고의 포커플레이다.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한 겁니다.
이 말의 뜻은 두 가지입니다. 지금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회담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 최종 파트너는 시진핑이라고 한 것이고 시진핑이 너무 나서지 말라고 경고를 한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열렸던 다롄에서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 돌변한 김정은의 태도에 시진핑의 힘이 작용했다고 보는 거죠?
또 한가지 중요한 의미는 트럼프 스스로가 포커판에 머물러있으며 이 게임을 이기려고 한다는 겁니다. 성질이 나서 포커판을 뒤엎어버리거나 하질 않고 시진핑, 김정은과의 게임에 집중하고 있고 그 게임에서 이이길 자신이 있다고 한 겁니다.
여러분 포커 게임을 해보셨습니까? 포커 게임의 승자는 대부분 별로 좋지 않은 패를 가지고 상대를 속여야 승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패만 가지고 승부를 내면 본전치기를 하면 잘하는 거죠. 나쁜 패로 상대를 이기려면 다른 방법 없습니다. 강력한 배팅으로 기선을 제압함과 동시에 자신은 속이지 않는다 는 즉 이른바 블러핑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적어도 구경꾼들로 하여금 야 이번엔 제대로 잡았나보네라는 쑤군거림이 나오게 해야 합니다. 어쩌면 트럼프는 문대통령과의 회담으을 그런 용도로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트럼프가 한 포커플레이어라는 말에서 희망을 보는 건 포커판에서 아무리힘이있고 자기 부하들이 진을 치고 있어도 판을 뒤집는 다는 건 내가 졌다는 걸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빈정이 상해도 진정한 포커 플레이어는 베팅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하지 상을 뒤엎지는 않습니다. 지금 트럼프는 게임중이고 이 게임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기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의 승리의 대가로 선거에 이기고 노벨상도 타고 싶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 열리지도 않은 북미 정상회담에 평화회담이라고 한글까지 새겨 넣은 기념주화를 만들어 놓은 것 아닙니까? 자축하고 싶은 겁니다. 정치적인 이벤트에 대해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줄 압니다. 다만 많은 언론이 헤드라인으로 뽑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연기 기능성이라는 말의 이면에 포커판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의 속내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 이제 열흘 정도면 결정 납니다. 자 여러분은 어느 쪽에 거시겠습니까? 한가지 참고할 만한 것은 그의 심복이자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맡아서 준비하고 있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이 개최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더군요. 우리는 앞으로 20여일 동안 세기의 포커판과 포커플레이어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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