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가 구속되자 웹툰 작가들이 반색했다.
외모지상주의`의 작가 박태준은 23일 `밤토끼` 운영진을 검거한 부산경찰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웹툰`을 제작해 공개했다.
밤토끼 운영자 구속 소식을 재치있게 알린 박태준은 "세계적으로 선점 중인 웹툰 산업이 불법 웹툰 사이트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에 대한 선진의식으로 한국 웹툰의 펜과 마음을 지켜달라"며 호소했다.
웹툰 `고수`의 류기훈 문정후 작가도 "제 작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인으로서 대응할 길이 없어 고민이었다"면서 "경찰에 감사드리고, 다시는 이런 불법사이트를 운영하지도 이용하지도 말라"며 감사 웹툰을 게시했다.
`윈드브레이커` 작가 조용석과 프리드로우의 작가 전선욱, 호랑이 형님의 이상규, 조의 영역 작가 조석 등 유명 작가들도 잇따라 `감사웹툰`을 올려 화답했다.
그동안 `밤토끼`는 최신작품을 무료 불법 복제 유통하는 등 작가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국내 웹툰 시장 교란의 주요 원흉으로 지목돼 왔다.
경찰은 `밤토끼`가 9만 편의 유료 웹툰을 불법 유통하며 침해한 저작권료 피해액만 2천4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시장 규모가 7천억원(추산)인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안긴 것이다.
레진, 탑툰, 투믹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웹툰 업체들은 이 때문에 그동안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밤토끼`에 대한 수사 요청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진다.
웹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최대 2주가 걸리는 해적사이트 폐쇄를 즉시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해적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정부 차원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밤토끼 운영자 구속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