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은 세계적인 선수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그는 세계 격투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톰 하워드, 아케보노, 밥 샵, 레미 본야스키, 터카이(프레데터), 세미 슐츠, 제롬르 벤너, 보비 올로건, 마이티 모, 게리 굿리지, 효도르, 바다하리, 레이세포, 크로캅, 미노와 맨 등과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기량은 탁월했다. 주먹을 내려치는 ‘핵 꿀밤’과 무릎 올려차기, ‘오지마’ 킥은 위력적였다. 한 마디로 월드 클래스란 이야기다. 지난 24일 티비텐플러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주먹을 섞어본 소감을 들어보았다.
Q) 국가급 선수들은 무엇이 다른가?
A) 일단 타고난 탤런트가 있다. 훈련만으로는 될 수 없는. 특히 유연성은 그렇다. 효도르 같은 선수는 미꾸라지 같았다. 잡았다 싶으면 빠져 나갔다.
Q) 씨름과 격투기는 무엇이 다른가?
A) 씨름은 `끌어 당기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잡아 끌어 당긴 후 기술이 들어간다. 그래서 TV같은데서 씨름 선수들이 고무 밴드같은 것을 쉼 없이 잡아당기는 훈련을 하는 이유가 그래서다. 씨름 선수 시절에는 하루에 1천개 정도 당겼다. 격투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
Q) 당기는 훈련을 할 때 속으로 숫자를 세는가?
A) 뒤에서 코치나 트레이너가 세어 준다. 당기다보면 어느 순간 몰입상태에 들어서 무아지경이 된다.
Q) 효도르와의 경기는 우세하게 이끌지 않았나?
A) 그랬다. 일방적으로 리드하다가 순간적인 암바기술에 걸려 패했다. 그 역시 유연성이 남다른데서 나온 기회였는데 효도르가 그 순간을 잘 살린 것 같다.
Q) 링에 오르기 전에는 두렵지 않은가? 올라가기 싫다든가?
A) 올라가기 싫다면 격투기 선수가 아니다. 링에 올라가서 긴장되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누구나 같다. 가슴이 쿵쾅대기도 한다.
Q) 링에 올라 마주서면 상대에 대한 느낌이 오는가?
A) 온다. `아, 연습 많이 했구나. 자신감이 넘치는구나`라든가, `위축 되어 있구나. 훈련양이 부족하다`라든가 느낌이 온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확하다. 저의 경우 열번에 여덟번은 틀리지 않았다.
최홍만은 오는 10월, 세계최초 자선격투기대회 <엔젤스파이팅> 8회 대회때 컴백할 예정이다. (사진=티비텐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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