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 주주권 행사한다…"경영진 면담 추진"

김보미 기자

입력 2018-05-30 16:05  


국민연금이 대한한공 사태와 관련해 주주권 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30일 2018년도 제3차 회의를 열어 ‘2019~2023년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2019년도 기금운용계획’을 심의·의결하고 ‘대한항공, 삼성증권 사태 관련 경과 및 조치계획’을 논의했습니다.
박능후 복지부장관은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해 공개서한 발송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제안했습니다.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박 장관은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기금운용본부로 하여금 공개서한 발송·경영진 면담 등을 추진토록 결정했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관세포탈, 재산국외도피 등 보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진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기금운용위원회는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전략으로, 향후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자산군별 기대수익률 및 위험 등에 대한 분석이 반영됩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3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정했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또 기금의 안정성·수익성 제고를 위해 그간 추진해 온 해외투자·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다변화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2019년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정해졌습니다.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 2019년도 기금운용계획도 확정돼 내년도 기금 수입은 119조5,352억원, 지출은 22조5,142억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2019년말 자산군별 총 투자금액(금융부문)은 729조5,000억원으로 국내주식 131조7,000억원, 해외주식 145조5,000억원, 국내채권 330조5,000억원, 해외채권 29조2,000억원, 대체투자 92조6,000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30일 기준 2%대 낙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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