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박형식의 성장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KBS2 수목드라마 ‘슈츠(Suits)’를 설명하는 단어는 많다. 장동건과 박형식의 역대급 브로맨스 캐릭터 플레이 드라마, 예측불가 케미스트리 드라마 등. 단, 고연우(박형식 분) 입장에서 봤을 때 ‘슈츠(Suits)’는 분명 성장드라마다.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과 공감능력을 가졌다. 변호사가 꿈이었고 될 능력도 갖추고 있었지만, 세상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에게 변호사는 잡을 수 없는 구름 같은 것이었다. 결국 고연우는 능력을 썩히며, 주차요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할머니,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현실 등. 고연우가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는 힘겨웠다.
그런 고연우 앞에 최강석(장동건 분)이 나타났다. 전설적인 변호사 최강석은 고연우에게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서 신입변호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가짜지만 말이다. 이 위험하지만 기적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고연우는 최선을 다해 부딪히며 성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고연우 입장에서 ‘슈츠(Suits)’는 성장드라마인 것이다.
지난 30일 방송된 ‘슈츠(Suits)’ 11회는 고연우의 성장을 가장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완벽히 보여줬다. ‘강&함’에 입성한 이유,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며 ‘정식 변호사’가 된 고연우에게 첫 단독케이스가 주어진 것이다. 고연우는 첫 단독케이스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그러했든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과 접근법을 보여줬다. 그리고 해결까지 해냈다. 그렇게 그는 또 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연우의 변화이다. 고연우는 첫 단독케이스에 앞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떨어지는 멋진 슈트를 입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구두까지 신었다. 최강석이 몇 번이고 말해도 운동화를 신었던 고연우가, 구두를 신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외모의 변화가 전부는 아니다. 자신만의 색깔과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이는 변호사로서 고연우도 변화하고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천재적 기억력으로 단순히 법전만 줄줄이 외우던 과거와 달리, 최강석 도움 없이 혼자서도 사건과 마주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형식은 이 같은 고연우의 성장을 때로는 밝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냉철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자신의 멘토인 최강석을 따라 하려는 고연우는 유쾌하게, 그럼에도 자신의 뜻과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딪히는 고연우는 진지하고 냉철하게 그려낸 것이다. 스토리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박형식의 감각적인 연기가 유독 돋보인 회차였다.
여기에 김지나(고성희 분)과의 관계 변화에서는 배우 박형식의 또 다른 면모가 빛났다.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만으로도 깊은 감정과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력. 덕분에 시청자는 박형식의 눈빛을 보며 설렘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고작 60분인 한 회 동안 이토록 다양한 연기와 매력을 보여준 박형식이다. 스토리에 따라, 상대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그의 감각적이고 탄력적인 연기는 드라마 ‘슈츠(Suits)’와는 물론, TV앞 시청자와도 매력적인 밀당을 유발했다. 배우 박형식의 연기가 매력적이라, 박형식이 연기하는 고연우가 매력적이라 시청자는 또 ‘슈츠(Suits)’의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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