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제품 렌탈을 일정기간내 해지하면, 담당 개인사업자들이 지급 받은 수수료 보다 50%나 많은 돈을 물어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들은 계약서에도 없는 회사 행사 참석과 신규 사업자 모집까지 해왔습니다. 반면 이들에 대한 회사의 별도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지난 2016년 이른바 '니켈 파동'을 겪으면서 주춤했던 코웨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년 간 코웨이와 개인사업자로 계약을 맺고 일하던 A씨는 부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일을 그만뒀습니다.
A씨가 부당하다 여긴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되물림 수수료'.
소비자가 제품을 렌탈하고 일정기간까지 사용하지 않고 반품하면, 회사가 개인사업자들에게 수수료로 지급했던 금액을 다시 돌려받는 정책입니다.
문제는 이 '되물림 수수료'가 지급했던 금액의 1.5배까지 책정되는데다, 소비자의 반품 사유에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A씨 / 전 코웨이 개인사업자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렌탈 계약이 해지되게 되는데, 렌탈 계약이 해지되는 상당한 사유가 일하는 (영업을 했던) 개인사업자들에게 있다면 뭐 감내할 일이지만. 저희 업무하고 전혀 상관없이 고객이 화재를 내서 그로인해 일어난 렌탈계약 해지나 제품교환도 우리들이 수수료를 되물림하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코웨이는 반품한 소비자에게도 별도로 위약금을 받아오면서도 개인사업자들을 상대로 이 같은 요구를 해왔습니다.
이런 부당한 처사에 의문을 가진 일부 개인사업자들은 '되물림 수수료'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요구했지만, 코웨이 측에서는 얼버무릴 뿐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코웨이의 '갑질'은 이것 뿐만 아닙니다.
현재 코웨이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B씨는 계약서상 명시된 영업과 관리 업무 이외에 다른 사업자들을 모집해 오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별도의 비용을 받지도 못하고 회사 행사에 강제로 차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B씨 / 코웨이 개인사업자
회사 행사에 돈도 못받고 차출되는 경우도 있죠. 게다가 별도 유류비랑 식비 지원도 아예 없습니다. 업무 특성상 이동할 일이 엄청 많은데, 다 제가 부담해야 해요. 제품 한개 관리할때마다 평균적으로 5,000원 받는데 이것저것 다 빼면 남는게 없어요.
회사 측은 이같은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사업자들을 상대로 메뉴얼까지 만들어 언론 응대교육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과도한 해약수수료 환불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불성실한 일부 사업자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3년 웅진그룹에서 분리된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5,000억, 영업이익 4,72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의 최전선을 지키는 개인사업자들은 과도한 수수료 환불정책과 계약서에도 없는 허드렛일까지 하면서 피눈물만 삼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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