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이 차량은 국내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량 수입되는 모델입니다.
이외에도 주력으로 삼는 모델 중 국내 생산 차량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요.
세금을 8천억원 투입한 한국GM이 사실상 수입차 딜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정 관리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GM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SUV 이쿼녹스입니다.
급감한 내수 판매량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할 계획인 만큼 한국GM이 거는 기대는 큽니다.
<인터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이쿼녹스는 일과 여가를 동시에 중시하는 3,40대 젊은 고객에게 가장 좋은 대안 될 것입니다. 쉐보레 SUV의 전통과 유산을 토대로 쉐보레 이쿼녹스는 SUV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할 예정.
모터쇼에서 함께 공개한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 또한 모두 수입할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SUV 라인업 중 한국에서의 생산이 확실한 차량은 트랙스 후속 모델을 제외하곤 없는 셈입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는데
이처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경우 국내 공장의 역할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저희 차후 계획은 향후 5년동안 15개 신형 내지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입니다. 향후 몇 년 내로 한국GM 쉐보레 내수 판매에서 SUV는 60%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국내 최대 공장인 부평 2공장은 아직 신차를 배정받지 못했고 가동률은 3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폐쇄되기 직전 군산공장 가동률이 20%대였던 만큼 부평2공장도 불안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평2공장 생산 모델인 캡티바는 다음달 단종되고 말리부 역시 3년 내 단종이 예정돼 있습니다.
다양한 신차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선 한국GM.
하지만 국내 생산 없는 청사진에 제2의 군산공장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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