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쇼크…바이오株 '찻잔 속 태풍'

<앵커>

가격 거품과 회계 논란 등의 이슈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제약·바이오주가 또 다시 악재를 맞았습니다.

한 때 줄기세포 대장주로 군림하던 네이처셀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가 아닌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줄기세포 관련주인 네이처셀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적으로 열리는 학회와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반등을 꾀하던 제약·바이오주가 또 다시 침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각종 회계 이슈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 등으로 최근 두 달 동안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 증발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네이처셀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 허가 불발로 악재가 반영됐고, 검찰 수사도 이에 따른 연장선이기 때문에 섹터 전체로 악영향이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히려 대장주 셀트리온을 비롯해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주가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때라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다행히 개별 이슈로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12일) 종가 기준 바이오주가 모두 부진했으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절대적으로 네이처셀 한종목에서만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고 내용을 살펴봐도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이슈는 아닌 것 같다."

이와 함께 남북 경제협력의 숨겨진 수혜주로 제약·바이오주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빼앗긴 수급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남북 경제협력 초반에는 북한의 소득 보전과 생활 향상 등을 위한 의약품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선데, 실제로 과거 독일 통일 이후 제약업종의 통일 중기 4년 수익률은 10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최근 흐름을 보면 제약·바이오주가 부진한 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가 오르고 또 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제약·바이오주 전체적인 주가 레벨 자체가 4~5월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구간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종목별로는 기초의약품, 결핵, 수액, 백신, 동물약품 관련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됩니다.

이밖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전쟁 포로 유골 송환 및 실종자 유해 복구에 합의하면서 유해발굴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업체들도 주목해볼만 하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