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2위, 신약개발 첫 '오픈 이노베이션'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06-19 10:59  

제약업계 매출액 1위인 유한양행과 2위인 GC녹십자가 처음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보였습니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공동으로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전세계 환자수는 6,500명에 불과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양사간 협력 범위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로,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제약사와 벤처간 짝짓기가 주를 이루던 `오픈 이노베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동안 한미약품이나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대형 제약사의 경우 바이오벤처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국내 매출액 1위와 2위 제약사간의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글로벌시장에서는 `빅파마`로 불리우는 화이자, J&J(존슨앤드존슨), 애브비 등 다국적 제약사끼리의 공동 연구개발 사례는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대형사들의 신약개발 협력은 없었습니다.
또, 희귀질환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허가기관에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fast track)`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양사의 이번 협력이 연구 개발 분야의 진일보는 물론 `누구나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제약 본업의 뜻이 함께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양사가 각기 다른 연구개발 특색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 작용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헨리 체스브로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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